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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요우의 중국견문록 #1

안녕? 내이름은 찐신요우, 북경의 간지남이야.


보아하니 날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은데 이름이 달라서 얼굴에 물음표를 띄운 사람들이 보이는구만?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해 강남에서 북경으로 발을 좀 넓혀봤어. 절대 쭝궈 여자가 얘쁘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건 아니야.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해.


중국에 와서 나흘만에 느낀 거야.


그 전에 질문부터 해볼까.


너는 10원권부터 50원, 100원, 500원, 1천원, 5천원, 1만원, 5만원 권에 그려진 인물의 이름과 그 외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알고 있나?


전부터 여행에 관련된 책자를 읽으면서 한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선 첫째로 그 나라의 지폐를 알아보면 된다는 말을 듯고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그래서 중국에 오자마자 잔돈을 만들어서 수많은 마오쩌둥의 얼굴을 틔미하게 노려보고 뒤집에서 멋진 그림들을 감상했지.


그런데 어제 말이야. 유학생을 통해 소개받은 과외선생님? 동갑내기 가르치기? 어쨌든 동갑내기 선생님과 수업이 끝난 후 한참동안 잡담을 손짓발짓영어짓한국어짓일본어짓으로 하던 와중 지폐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터넷에서 조사해본 것과 흡사하게 아주 잘 설명을 해주더라고.


문제는 뭐였을거 같아?


그래, 한국 지폐를 꺼내면서 얼음땡의 얼음상태처럼 굳어버린 내 자신이 문제였던 거야.


물론 5천원 권의 율곡 이이가 성리학자고 조선시대 정치가고 1천원권의 황희 할아버지는 너도 맞고 너도 맞으니 둘다 좀 맞자는 이야기 등등 대충 설명은 못해도 조선시대 사람이라는 건 전달했는데 뒷면이 문제였어. 그래, 서원인건 알지. 무슨 서원이더라? 그리고, 초충도가 나오고 이 꽃 이름이 뭐에염? 하는데 눈앞이 캄캄하더라고.


외국 나가면 애국자가 되느니 하는 농담은 숱하게 들어왔는데, 혼자 외국 나와보니까... 아니, 중국에 와보니까 쭝궈런들의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정면으로 대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정말 소개해주고 싶더라고.


근데 그거 아니?


끝없이 쏟아져 나와야 할 터인데,  분명 그럴텐데 내 머리속에서 아무것도 안떠오르지 뭐니.


어학연수 오기 전에 준비물 목록에서 빠짐없이 있던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선물들' 항목에서 '이건 필요 없어' 라고 재쳐둔 것이 얼마나 생각 없는 일이었는지 뒤늦게 알아버렸지 뭐니.


뭐, 그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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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협찬 北京会议中心 607호

by 死ぬ | 2011/12/15 22:11 | 중국견문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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